문제란 무엇인가?
사람들의 고민을 도와주고 해결해주고 싶었다. 그런데 고민은 보통 두루뭉술하다. 그래서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.
예를들어, '나 돈 많이 벌꺼야' 라는 문제가 있었다. 나는 당연히 돈이 없는게 문제라고 생각해서 돈을 많이 벌 궁리를 했었다. 돈을 벌기 시작하고 나서, 무언가 이상하다는걸 느꼈다. '많이'란 무엇인가? 내가 만족할만한 액수는 얼마인가? 답을 내릴 수 없었다. 어렴풋이 돈이 진짜 문제가 아닌것만 알았다. 나의 경우, 돈이 있으면 시간과 장소의 자유를 가질 수 있었다. 부모님의 강압적인 말에 순종하지 않아도 되고,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가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. 나에게 돈은 자유였다. 그럼 나의 진짜 문제는 자유롭고 싶다는 것이었다.
이렇게 사람들은 본인의 문제를 잘 모른다. 나처럼.
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. 문제를 모르겠는 문제. 구글에 검색해봤다. 문제란 무엇인가? '바람직한 상태(목표)와 현재의 상태(현상) 사이에 발생하는 차이(Gap)' 이라고 한다. 아 그러면 현재의 상태는 알 수 있으니, 바람직한 상태를 알게되면 문제도 자연스레 알 수 있겠다. '아 나는 내 바람직한 상태를 모르는구나..!' 하고 깨달았다.
나에게 AI 컨설팅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다르지 않다. '아직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상태' 라고 말해주신 분도 계셨다. 그들은 원하는 상태를 모른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. AI가 좋다는건 알겠는데, AI를 활용해서 내 삶의 어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지 모호한 상태인것이다. 혹은 AI 가 이것도 될까? 하는 고민이 있으신 것이었다.
전자는 같이 찾아나가야 한다. 후자의 경우도 같이 문제부터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. 왜냐하면 나는 정말 방법만 알려드리면 되니까 쉽다고 생각했다. 그런데 계속 '유튜브 자동화는요? 앱 개발은요? sns 자동화는요?' 물어보셨다. 나야 좋기는 한데, 이분들의 문제를 풀어드렸다는 느낌이 안들었다. 결국 이분들도 이야기를 나눠보니 원하는것이 모호한 상태였다.
나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다 떠안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. 설령 상대방의 근본 문제를 안다 한들,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는 또 미지수이다.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을것이다. 나는 상대의 문제를 쪼개서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정해야 한다. 아~ 근데 이게 또 모르겠단 말이지..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고, 해볼 수 있고, 어려울 것 같고, 할 수 없는게 있다. 무 썰듯이 딱딱 나눠지지 않는다.
그래서 상대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다는 마음은 돌고 돌아 나를 향해 돌아온다. 너는 무엇을 할 수 있지? 너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줄 수 없는 것은 무엇이지?
나는 이 글을 쓰면서 두 가지를 깨달았다.
첫째, 나는 늘 '나는 뭘 하고싶지?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?' 를 문제로 생각 했는데, '나는 뭘 줄 수 있지?' 가 진짜 문제였을 수 있겠다.
둘째, 내가 많이 가진 사람이 되어야 줄 수 있는것도 많겠다 생각이 들었다.
내가 줄 수 있는게 뭔지 알려면, 자기객관화, 메타인지가 되어있어야 한다. 결국 나를 잘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!